서클(CRCL) 주가 전망: USDC 성장의 진짜 수혜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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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USDC and the Future of Digital Payments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면 관련 기업의 주가도 함께 상승할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단순히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만 볼 것이 아니라, 발행사가 실제로 어떻게 돈을 벌고 그 수익을 얼마나 가져가는지 살펴봐야 한다.
오늘 살펴볼 기업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NYSE: CRCL)이다. 서클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로, 디지털 달러가 결제와 금융 인프라에 더 깊이 들어갈수록 주목받을 수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 USDC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과 서클의 주주가 실제로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1. USDC는 무엇이고 서클은 어떻게 돈을 벌까?
USDC 는 미국 달러와 1대 1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일반적인 암호화폐처럼 가격 상승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블록체인상에서 달러에 가까운 가치를 이전하고 보관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해외 거래소 간 자금 이동, 디지털 자산 거래, 국경 간 결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등에서 USDC를 활용할 수 있다.
서클의 핵심 수익원은 USDC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다. 발행된 USDC를 뒷받침하는 준비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서클은 이 가운데 일정 부분을 사업 수익으로 확보한다.
따라서 서클의 실적을 이해하려면 다음 세 가지 변수를 함께 봐야 한다.
- USDC 유통량: 시장에서 실제로 유통되는 USDC가 얼마나 늘어나는가?
- 준비자산 수익률: 준비자산을 운용해 얻는 이자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 유통 비용: 거래소와 파트너에게 지급하는 비용을 제외하고 서클이 얼마나 가져가는가?
이 세 가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USDC 유통량이 증가하더라도 순이익이 같은 비율로 증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2. 최근 실적: USDC는 성장하지만 성장률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서클이 공개한 2026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분기 말 USDC 유통량은 7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2분기 온체인 거래량은 14조 8,0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다.
같은 기간 총매출 및 준비자산 수익은 7억 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조정 EBITDA는 1억 4,300만 달러였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유통량과 거래량, 매출이 서로 다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USDC가 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거래량이 늘었다고 해서 그 금액 전체에 비례하는 수수료 수익이 서클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서클은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거래량만 보고 기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유통량과 준비자산 수익률, 유통 비용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또한 조정 EBITDA는 회사가 제시하는 비GAAP 지표이므로 일반회계기준에 따른 순이익과 구분해서 봐야 한다.
3. 금리가 인하되면 서클에는 악재일까?
서클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미국 금리다.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중요한 사업 구조이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같다면 단기금리 하락은 준비자산 수익률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USDC 유통량이 그대로인데 준비자산 수익률만 하락한다면, 서클이 확보할 수 있는 이자수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USDC 유통량이 충분히 증가한다면 수익 감소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따라서 금리 인하 자체만으로 서클의 실적이 반드시 나빠진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긍정적 시나리오: 금리는 하락하지만 USDC 유통량이 빠르게 증가한다.
- 중립적 시나리오: 유통량 증가가 둔화된 준비자산 수익률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
- 부정적 시나리오: 금리 하락과 USDC 유통량 증가 둔화가 동시에 나타난다.
결국 핵심은 금리 방향 하나가 아니라 유통량 증가율과 준비자산 수익률이 결합된 결과다.
4. 놓치기 쉬운 위험: USDC가 성장해도 서클의 몫은 제한될 수 있다
개인 투자자가 서클을 분석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은 유통 비용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려면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서클은 거래소와 여러 유통 파트너의 역할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파트너십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서클의 202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코인베이스와의 협력 계약에 따른 유통 비용으로 2025년에 약 14억 달러를 부담했다. 2024년의 약 9억 2,450만 달러보다 증가한 금액이다.
이 비용은 단순한 부수 지출이 아니다. USDC를 거래소와 서비스 이용자에게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비용이다.
여기서 투자자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 USDC 유통량이 증가할 때 서클이 확보하는 수익도 충분히 늘어나는가?
- 유통 파트너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 장기적으로 서클이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고객과 유통 채널이 늘어날 수 있는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출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일 수도 있다. 다만 매출 증가율과 함께 유통 비용을 확인하지 않으면 성장의 질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5. 유럽에서 USDC의 지위가 달라졌다: 2026년 10월 규제 이슈
2026년 10월 14일, 유럽은행감독청(EBA)은 USDC를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법(MiCA)에 따른 첫 번째 '중요 전자화폐 토큰(Significant E-Money Token)'으로 분류했다고 발표했다.
EBA 발표에 따르면 당시 MiCA에 따라 통지된 전자화폐 토큰은 총 45개였으며, USDC가 그중 처음으로 중요 토큰으로 분류됐다.
이 분류는 2026년 11월 1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준비자산과 자기자본, 유동성, 회복 및 상환 계획 등 특정 감독 업무가 프랑스 건전성감독당국(ACPR)에서 EBA로 이전된다. 일부 감독 업무는 기존 당국이 계속 담당한다.
투자 관점에서 이 소식은 양면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USDC가 유럽의 규제 체계에서 중요한 규모의 토큰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규제 준수와 투명성이 중요한 금융기관이나 기업에는 제도권 내에서 운영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매력적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요 토큰에 적용되는 감독 요건이 강화되는 만큼, 서클이 관련 규정에 맞춰 자본과 유동성, 내부 통제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이번 분류만으로 USDC의 시장 점유율이 반드시 증가하거나 경쟁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서 퇴출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영향은 기업의 채택 여부, 규제 이행, 거래소 및 결제 서비스와의 연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식 출처: 유럽은행감독청(EBA) 발표, 2026년 10월 14일
6. USDC가 성장하면 코인베이스와 다른 기업은 어떻게 될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을 분석할 때는 발행사만 볼 것이 아니라 거래소, 결제 기업, 금융기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클은 USDC 발행과 준비자산 운용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반면 코인베이스와 같은 플랫폼은 거래 서비스, 고객 접점, 보관 서비스 및 USDC 유통 생태계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기업 간 결제나 개인 간 송금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확대된다면, 기존 거래소를 거치지 않는 거래도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특정 중개 서비스의 수익 모델은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거래가 중개자를 완전히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가정하는 것도 위험하다. 기업 고객은 규제 준수, 보관, 결제 연결, 유동성 관리, 고객 지원과 같은 서비스를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클과 코인베이스를 비교할 때는 어느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USDC가 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두 기업의 수익성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7. 서클 주가를 평가할 때 확인할 지표
서클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더라도 주가가 이미 미래의 성장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면 투자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다음 항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USDC 유통량 증가율: 실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가?
- 총매출 및 준비자산 수익: 성장 속도가 유지되고 있는가?
- 유통 비용: 코인베이스 등 파트너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어떻게 변하는가?
- 조정 EBITDA와 순이익: 영업 규모 확대가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되는가?
- 금리 민감도: 금리 하락 시 수익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 주가수익비율(P/E)과 매출 대비 기업가치: 현재 가격은 미래 성장에 비해 합리적인가?
특히 서클은 금리와 USDC 유통량, 파트너 비용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과거 매출 성장률을 미래로 연장하는 방식은 주의해야 한다.
향후 실적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우와 보수적으로 보는 경우를 나눠 매출, 이익률, 주식 수 변화까지 고려해 평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8. 결론: 서클의 기회는 크지만, 수익성까지 확인해야 한다
서클은 디지털 달러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확대될 때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다. USDC 유통량과 온체인 거래량의 증가는 시장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유럽에서 USDC가 중요 전자화폐 토큰으로 분류된 점도 규제 환경과 제도권 채택 가능성을 살펴볼 때 의미 있는 변화다. 하지만 규제상 지위가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 미래 이익이나 주가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끝까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세 가지다.
- USDC의 실제 유통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가?
- 그 성장이 유통 비용과 금리 영향을 감안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가?
- 현재 주가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서클 주식의 투자 매력을 별개의 문제로 보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산업에 속한 기업이라고 해서 언제나 좋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서클의 장기적인 투자 가치는 USDC가 얼마나 널리 사용되는지뿐 아니라, 그 생태계에서 서클이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를 확보하고 주주에게 남길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참고 자료
※ 본 글은 정보 제공 및 교육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전 최신 공시, 실적 발표, 주가 및 규제 내용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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